No, 29
이름: 부오
2007/2/1(목) 18:22 (MSIE6.0,WindowsNT5.1,SV1,.NETCLR1.1.4322) 222.119.122.51 1280x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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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과 실정  
요즘 사회는 무척이나 빠른 변화를 추구한다. 유행도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어리하게 살다가는 곧장 뒷전에 물러 않는다. 뒷전에 물러 앉아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퇴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다. 오늘도 찾아온 중년남자는 열심히 회사와 가정을 위하여 살다가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하는 변화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로 다가오며 고민에 빠지고 밤에 잠을 못자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 열이 올라 한의원을 찾아왔다.
 높은 자리에서 말 한마디 종이 한 장에 사람을 죽이고 살리다가 어느 날 지나가던 개도 웃는 신세로 전락하고 앞에서 굽실거리던 사람도 머리 쳐들고 언제 봤냐는 듯이 지나가면 그 수모를 이기지 못하고 병이 든다. 하물며 대통령조차도 구치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하여 보고 있지 않는가? 간이 큰 사람이야 그 정도 수모를 이겨 낼지 모르지만 보통 사람은 그냥 잘 아는 사람에게서 욕만 얻어먹어도 밤에 잠을 못 이룬다.
 사업이 잘 되거나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돈이 많다고 원하는 것은 다 가지고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의 당장 먹을 끼니 걱정할 지경이 되고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되는 일이 없으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사회가 복잡하고 경제적인 활동이 왕성할수록 특히 사업을 하다가 어려움을 닥쳐 망하거나, 보증을 서거나, 부도를 맞는 경우는 주위에 너무나 많다. 배짱이 큰 사람이면 훌훌 털고 다시 용기를 내어 돈을 벌려고 노력하겠지만 보통 사람은 없어진 돈을 생각하며 밤에 잠을 못 이룬다.
 요즘에만 이러한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한 급격한 사회적 지위의 변화는 있었으며 탈영 실정(脫營 失精)이라는 병으로 치료하였다. 탈영이란 고위직에 있다 갑자기 천한 자리에 가게 되어 맞이하는 심리적 육체적 장애를 말하고, 실정이란 호사스럽고 부유하게 살다가 갑자기 알거지가 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육체적 장애를 말한다.
 밤에 잠을 못자고 고민에 빠진다는 것은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 피가 마르고 피가 마르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그러면 손이 저리기도 하고 손발바닥에 땀이 나고, 멍이 잘 들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잘 놀랩니다. 수모를 당하면 분노하는 마음이 일어 피가 끓어오르면 간을 상하면 열이 치솟고 눈이 침침하며 옆구리가 잘 결리고, 용기를 잃으면 슬픔이 폐의 기운을 상하니 기운이 없이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움직이는 것조차 싫고 말소리도 힘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탈영 실정의 경우에 한방에서는 치료방법으로 침 뜸 한약을 사용하여 매우 유효한 치료효과를 내며, 즉각적인 신경증상의 해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여 오장육부의 허실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치료 합니다. 예를 들면 기혈이 부족하고 몸과 마음이 허약한 것이 주된 경우는 천왕보심단을, 분노가 간을 상하고 생각이 깊어 비장을 상하고 슬픔이 폐를 상하여 각 경락에 화가 동하여 원기를 상하여 입맛이 없는 데는 승양순기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처방으로 모든 병이 다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증하면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완전한 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의사와 환자와의 신뢰와 꾸준한 치료만이 치료약물보다 더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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