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
이름: 부오
2006/3/26(일) 01:10 (MSIE6.0,WindowsNT5.1,SV1,InfoPath.1) 218.36.236.178 1280x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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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을 왜 하였나요?  
 개업식을 한지도 이제 25일째이다.
 홈페이지 앞에 내 세울 글귀를 달란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내가 왜 개업을 하게 되었는가를.

 86년도 봄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겁없이 사회에 지식으로 무장하고 뛰어들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개업가에서 유행하는 각종 기술을 배우러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선생을 찾아 다니고, 그리고 대학원에서 석 박사과정도 밟다보니 어느듯 약 20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동국대의 도서관에 걸린 교훈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인데 그 뜻은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이다. 그 뜻을 따라 개업한 후 환자 진료에 성심을 다하고 나의 의학적 지식을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기를 근 20년.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보면 개업가에서 성공한 환자가 많이 오는 의사도 아니고,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대단한 돈을 번 것도 아니고, 의사가 인정할 정도의 대단한 실력을 갖추지도 못하였다. 다만 위안을 삼는 것은 누구보다도 노력하였고 아직도 대단한 한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개월간 환자와 의사의 연을 끊고 평범한 40대 아저씨로 돌아가 쉬다가 이제 다시 개업하였다. 이제 20년 후면 나이가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다. 한의사는 나이가 들수록 그 빛을 발한다고 하지만 70이면 힘들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한의사로서의 시간 20년

 20년짜리 사업계획서가 아마 내가 왜 개업하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물론 대단한 한의사가 되고 싶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개인적인 나의 노력은 계속할 것이며,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 넘치지는 않아도 모자라지는 않을 정도의 수입은 만들어야 할 것이며, 내가 어릴 때 사회에서 받은 빚을 다시 사회에 돌려 주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나의 사무실이자 연구실이자 진료실이기도 한 한의원은 결국 나의 것이 아니고 김부환이라는 사람이 잠시 관리를 하고 있는 공간의 이름일 뿐이다. 누구라도 와서 편히 쉬고 아픔을 다독거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데....
 세상의 조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나의 길을 가면서, 지식은 짧고 재주는 없는 사람이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이와 이와 더불어 고민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하며 개업을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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