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3
이름: 김부환
2009/1/22(목)
조회: 5460
발효한약과 환약  

 

한약은 끓여서 복용하는 탕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질환이나 약물에 따라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연고를 만들어 바르기도 하고, 고약처럼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 물과 같이 먹는 방법도 있고, 사탕처럼 녹여 먹기도 하고, 술을 담아 먹기도 하고, 항문이나 질에 삽입하기도 하며, 태운 연기를 쐬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약물의 사용 방법은 보다 효과적으로 인체에 약성분을 흡수하여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발효한약이란 이와 같이 인체가 보다 효과적으로 소화 흡수를 하며, 약 성분이 더 잘 흡수되게 하기 위하여 마치 배추를 그냥 먹는 것보다 김치를 담아 숙성시켜 먹을 때 인체가 흡수하기 쉽고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유익하게 되듯이 한약을 발효시킨 것입니다.

 발효하는 방법은 각각의 한약재를 발효하여 그 발효된 한약을 처방하여 복용하는 방법도 있고, 일단 여러 가지 약물로 처방된 한약을 발효시켜 복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발효시키는 균에 의하여서도 홍국에 의한 방법, 유산균에 의한 방법, 효모에 의한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주로 환약을 만들 때 발효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탕제에 비하여 환제는 약물자체의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일반적으로 환제는 장기복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발효를 하여 환약을 만들면 이러한 위의 부담이 없어질 뿐 아니라 오히려 소화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발효환약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사용될 모든 약물을 소금과 식초를 사용하여 깨끗이 세척하여 건조합니다. 그리고 약 재료를 모두 곱게 가루 내어 푹 찝니다. 그기에 정제된 발효제와 촉매제를 뿌리고 반죽한 후 약 2일 정도 일정 온도에서 발효시킵니다. 발효된 반죽을 다시 건조 후 분쇄하고 다시 알약으로 만든 후 건조하여 완성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환약은 복용하기에 아주 쉬운 분자로 잘게 부수어져 소화 흡수하기에 용이하게 되며, 보통 딱딱한 환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불쾌감이나 속쓰림이 없어지게 됩니다.

 환약을 만드는 공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다 보니 우황청심환, 기응환, 소화환, 삼물비급환같은 구급질환에 사용하는 응급 환약은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체로 환제는 탕제에 비하여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복용하기도 편리하며,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에 만성적인 질환 예를 들면 당뇨, 고혈압, 간질, 노화와 중풍 예방, 정력 감퇴 등에 많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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