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오
2009/1/29(목) 10:23 (MSIE6.0,WindowsNT5.1,SV1,.NETCLR1.1.4322) 222.119.122.231 1024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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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를 읽고  
 가난한 나라에 한방의료봉사를 가보면 그 나라의 사람들에 대하여 무한한 연민의 정을 느낀다.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고 조금 더 치료해주고 싶고 가진 것을 주고 싶다. 인도의 무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때가 꼬질꼬질한 노인, 스리랑카의 외진 바닷가에서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 가고 싶어 초청장을 부탁하던 호텔의 젊은이, 미얀마의 강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배를 운전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람, 에티오피아에서 치료받기 위하여 종일 줄지어 서 있다 마칠 시간이 되어 경찰에게 맞으며 쫓겨나는 사람 등등...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나와 다르지 않고 오히려 나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그 사람들이 단지 돈이 없어 사람으로서의 삶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의 자격으로 세계를 둘러본 탐욕의 시대(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는 좀 더 구체적으로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이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자유무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제적 제국주의는 신흥봉건제후인 다국적기업이 세계의 가난한 자와 가난한 나라를 착취하도록 한다.
 지구의 제3세계의 대다수 가난한 나라는 대외적인 부채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채는 그 나라가 경제적인 성장과 국민을 위한 사업에 유효하게 사용되면 다행이지만, 오히려 대다수 국가는 권력유지나 전쟁 비용 및, 특권층으로 들어가며, 결국 그 나라는 경제적 성장은 이루지 못하고, 채권국이나 채권단은 원금과 이자를 받기 위하여 그 나라의 돈이 되는 산업을 가져가 버리고, 비생산적 경제구조를 가진 그 나라는 결국 추악한 부채에 대한 노예국가로 남으며, 그 국가의 국민도 가난과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구상의 재화가 객관적으로 불충분한 상태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의 경영자는 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의도적으로 불충분한 상태를 만든다. 세계시장에서 재화는 불충분하고 원재료는 풍부하게 확보하는 것이 곧 다국적기업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상태이다. 이렇게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후들의 경제전쟁 속에서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은 속절없이 죽음으로 내몰린다. 그들은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특허권, 수자원의 사유화, 독재 권력과의 거래, 독점과 불공정 거래 등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 공공재산의 민영화, 시장의 완전 개방, 자본과 상품,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소유한 특허권들이 세계무역기구의 보호아래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것 등이 관심사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먹고 남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으나, 식량을 살 돈이 없어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며, 또한 약만 살 수 있다면 살 수 있는 사람이 약을 살 돈이 없어 죽어간단다.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채라는 이름으로 살해당하는 것이다.
 전세계 6-15세의 아동들을 모두 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10년 동안 추가로 부담하여야 하는 금액은 미국인들이 화장품을 사기 위하여 해마다 지출하는 액수의 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며, 유럽인들이 해마다 아이스크림을 사는데 쓰는 돈보다 적은 액수다.
 요즘 같은 어려운 경기가 우리 탓도 있겠지만 미국의 기업체 영향이 큰 것을 보면 지구의 경제가 한 묶음으로 움직이며, 부채와 기아로 고통 받는 이웃나라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내가 의료봉사를 가면서 보았던 그 선한 눈망울들이 부채라는 족쇄로 채워져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답답하다.
 인간이면 누구나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권리가 있으며, 또한 같은 인간으로써 이웃의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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